아팠던만큼 네 멍울은 이다지도 하얗구나.

밤사이 소복 내린 눈을 풍경화 삼으며 이른 오후 인사를 올립니다. 안녕하세요 이너님, 그간 잘 지내셨나요? 반려견 감자와 저녁 산책에서 마주친 귀여운 눈사람! 개인적으로 눈이 소복하게 쌓인 밤 산책을 아주 좋아하는 편이에요. 달빛이 눈에 반사되어 밤인데도 불구하고 부드럽게 환하고,오가는 이 없어 조용하며 약간은 차가운 공기에 코 끝이 시리는. 그야말로 완벽하고 아늑한 나만의 은신처 같은 느낌이랄까요? 이 기분, 우리 이너님이라면 완전히 공감하시지 않을까 싶네요. 가끔 하늘이 뚫린 것처럼 엄청나게 큰 눈송이들이 쏟아질 때면 문득 누가 이리도 아팠을까. 하는 생각이 들어요. 갑자기? 혹은 생뚱맞다 느끼실 수 있겠지만누구나 마음 풍경에 한가득 눈이 쏟아지는 순간들은 있으니까요. 하얗고 고운 멍울들. 고통이 발화되어 하얗게 남은 이 흰 덩어리들을물끄러미 바라보며 괜스레 도닥여 봅니다. 이제 모두 괜찮을 거라고. 지난주 토요일 밤 9시, 정말 오랜만에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했어요.많이 들어오시지는 않을 것 같아서 꾸준히 소통했던 이너님들과조촐하게 신년인사 겸 그간의 소식들을 나누고 싶어 준비한 화이트 와인.늘 그렇듯 라이브에는 작은 시집 하나. 익숙한 풍경이죠? 그런데 생각보다 더 많은 분들이 들어와주셔서 당황했었던 ㅎㅎㅎ다음부턴 콘텐츠를 조금 더 탄탄히 준비해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. Q. 이너님, 쓰리피쉬에서 무엇을 느끼시나요? 라이브 중 갑자기 드린 질문에도 곱고 진하게 남겨주신 다정한 발자국들. 브랜드를 운영하며 매 순간 감사하고 있지만이런 답변들을 볼 때면 감사를 넘어 감격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.아. 잘 해나가고 있구나. 우리가 더 맞닿을 수 있게 되었구나 하는. 일종의 환희랄까요. 특히 위로와 공감, 위안. 요 키워드들이 참 많은 것들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더욱 소중한 것 같습니다. 쓰리피쉬는 최근 21S/S 준비에 들어갔어요. 여러 가지 영감을 받은내용을 조합하여 늘 그렇듯 쓰리피쉬 감성으로 풀어내려 합니다. 이번 컬렉션 또한 많은 부분 이너님들께 공감과 위로, 위안 그리고 같은 결을 나누는 데서 오는 온기를 충분히 느끼실 수 있길 바라며디자인 열심히 해볼게요. 마무리는 늘 저보다(ㅎㅎㅎ)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는 쓸피 반려견 감자로 :) 올해는 좀 더 에세이로 자주 뵈어요 이너님들.저는 곧 다시 올게요.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♡ ⋆⁺₊⋆ ☾⋆⁺₊⋆ **메인 이미지 출처: Flickr/ Visit Durango_Snow! - Durango, Colorado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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