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어.
이렇게나 닮은 우리는 사실 서로의 반이 아닐까.
내가 빛이라면 너는 그늘.
내가 양지바른 초원에 핀 들풀이라면
너는 그런 나를 땅속 깊이 품어 안는 진흙.
내가 쏟아지는 빗줄기라면
너는 기꺼이 젖어가며 누구보다 큰 웅덩이가 되어줄 테지.
그러니까, 푸른 네게 쌍둥이란 이름을 줄 거야.
내 모든 영감의 원천은 네게서 비롯되었으니
내 하나뿐인 자매야, 친우야. 사랑하는 나의 우울아.
우리는 이제 서로의 반이 될 거야.
3FISH, Dancing with Blue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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